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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7 핑크색 전화기를 사용하는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5


#1
휴대폰이 추석 연휴중에 망가졌습니다.
현재 제 폰은 문자는 받고 보낼 수 있으나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알람기능으로도 못쓰고, 전화가 오면 받을 수는 있으나 상대편의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2
수리를 받으려면 당연히 돈이 듭니다.
제 폰은 가입비만 내고 구입한 전화기인데 수리비를 낸다면 좀 억울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까 저와 같은 증상으로 수리를 받는데 3만원이 들었다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공짜폰을 또 찾아나섰습니다.

#3
대한민국 최대 지름 강령 사이트 뽐뿌에서 조건이 아주 좋은 공짜폰을 발견하고 주문을 넣었습니다.
'기기변경'이라서 가입비도 들지 않고 요금제도 제 맘대로고 추가 요금제도 없으며,
1년 약정이기는 하지만 1년을 안쓰겠다면 1만원만 부과하면 되는 아주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4
그래서 선택한 새 전화기는..
무려 1년보다 더 전에 출시된 전화기지만 이정도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패드가 있으면서 작은 크기의 휴대폰이 여전히 편하겠다는 생각에 부합합니다.
저에겐 별 의미없는 5백만의 카메라+DMB기능도 됩니다. 더군다나 제가 쓰는 전화기보다 2mm정도 얇기까지 합니다.
'소울폰'이라는 애칭과 함께 W590이란 모델의 제품이고 한때 두께로 승부했던 '울트라 폰'의 마지막 세대입니다.
색상은 회색으로 주문했습니다. (그 동안 뽐뿌나 아이라이크폰같은 사이트를 전전하며 눈독들였던 김연아폰이나 옴니아 등등의 풀터치 폰에 대한관심이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5
근데 오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회색은 재고가 없고 분홍색만 남았는데 괜찮으시겠냐고 물어옵니다. 핑크가 맘에 들지 않다면 주문취소를 도와드린답니다.
제가 핑크색 전화기를 들고 통화하는 모습은 생각해 본적이 별로 없지만 어째 맘에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 생각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제 전화기는 이미 정상이 아니었고 하루라도 빨리 폰을 받아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장기간의 의무사용 기간이 없으므로 일단 받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해서 핑크로라도 보내달라고 얘기해야 했습니다.

#6
이제 슬슬 걱정이 됩니다.
핑크로 받아야 할 운명이지만 너무 여성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튀는 색상이 아니라 적당히 채도가 낮은 분홍색이길 바랍니다.
사진을 검색해 봤습니다. 검색어는 '소울폰 핑크'..
과연 핑크색의 소울폰은 존재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모습입니다.


뉴스기사도 발견합니다.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357706&g_menu=020800
요컨대, 이 전화기는 여성들을 위한 기능도 추가가 된 폰입니다.
셀프통화, SOS싸이렌.. 같은 기능이 있습니다. 기능설명을 읽고 있자니 웃음이 나옵니다.ㅎㅎ
제발 검정 수트를 입고 전화질을 해도 그리 어색하지 않은 중후한 핑크색으로 배달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끝으로 묻고 싶습니다. 핑크색 전화기를 사용하는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osted by Ozah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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