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옮겼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의자가 문제라는 생각이들었다.

다행히 나는 리서치 부서라서 의자같은건 개인돈으로 마음껏 사서 써도 관심갖을 사람이 없다.
의자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뭘 쓰는지 기웃거려보고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일단 많이 쓰는것은 듀오백이었다. 그리고 시디즈나 퍼시스가 좋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런 제품들은 이미 회사에 있기 때문에 겪어보지 않은게 아니다.
바꿔도 허리가 편해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쉽게 할 수 있었다.
듀오백은 고등학교때 주력으로 사용했었기 때문에 허리는 어느정도 편하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허먼밀러는 예전부터 좋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 유명한 마케팅 책을 통해서 허먼밀러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사용해보지는 않았었다.

듀오백과 허먼밀러 가격차이는 엄청난다.
허먼밀러는 100만원 정도 하는줄 알았는데 대강 알아보니 그 이상이었다.
듀오백은 신제품이 뭐가 나왔는지 찾아봤는데 듀오백 알파가 최신이다.
듀오백 알파는 그 중에서도 100M이라는 모델이 제일 사양이 좋다.
의자가 사양이랄게 뭐 있냐고 하겠지만 듀오백 알파는 차이나는게 크게 세가지가 있다.
의자에 바퀴 유무. 목받침 유무, 좌판(이런 용어는 의자관련 후기를 읽다 알게되었는데 앉는부분을 말한다.)의 메쉬(그물처럼 구멍송송 뚫린 시원한 의자)여부


듀오백 알파 100M(위)

허먼밀러 에어론(아래)




일단 와이프한테 회사의자를 교체하겠다는 선언을 했는데 의자가격 비싼줄은 모르더라
10만원 안쪽으로 사라고 하길래. 날을 잡고 허먼밀러부터 데리고 갔다.
강남에 하나있는 허먼밀러 매장에서 가장 유명한 에어론 체어부터, 최신 모델까지 다 앉아볼 수 있었다.
가격은 묻지도 않았다. 어짜피 살것도 아니고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와이프가 가격을 알면 그냥 허걱할것이 뻔하니까.

그 다음으로 듀오백 매장에 데리고 갔다. 신제품 답게 앉아볼 수 있게 알팔 모델군이 쭉 펼쳐져 있었다.
여러종류를 다 앉아보고 역시 100M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프는 어렵지 않게 설득할 수 있었다. 먼저 어떤의자가 편했는지 물어보니 듀오백이 더 편하다고 하더라.
(사실 나도 허먼밀러보다 듀오백이 끌렸다. 가격을 제쳐놓고 보더라도 듀오백이 절대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것으로 생각하지만 잠깐이라도 앉아본 사람 입장에서 말하자면 그렇다.)
허먼밀러와 듀오백 가격 차이를 알려주었다. 가격대 성능비 면에서 듀오백의 우수성을 설명했고 알파 100M을 사겠다고 선언했다.

일주일째 사용해본 소감을 잠시 적자면.

<장점>
1) 좌판이 메쉬라 시원하다. 오래앉아있어도 땀이차거나 하는 불편함이 없다.
좌판이 메쉬인게 뭐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2) 허리가 정말 편하다. 고등학교때 사용했던 듀오백도 이렇게 편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회사 의자가 나랑 정말 안맞았기 때문에 금방 허리가 아파져서 지금 이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듀오백 의자가 오랫동안 인기제품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
3) 목받침도 편리하다.
목받침 있는 듀오백은 첨쓰는데 이것도 은근 좋다. 회사원이 목도 뒤에 대고 편하게 오래 있는건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간혹 쉴때 편하게 뒤로 제치고 있는면 나름 휴식이 된다.

<단점>
1) 배송온 제품을 조립하고 보니 팔걸이 하나가 흔들린다.
AS센터 전화해보니 육각렌치를 보내준다고 하는데 그냥 조이면 될거같다.
2) 의자에 돈을 들이는데 인색한 사람들은 의자가 30만원이라고 하면 놀란다.
이해는 된다. 나도 편한의자 나에게 맞는 의자를 찾다보니 눈높이가 높아져서 그렇지
듀오백 신형이 30만원이란 것을 알았을때 허걱했었으니까.
그러나 침대는 몇백짜리 쓰면서 그보다 더 위에서 오래 생활해야하는 의자는 투자를 안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FAQ>
Q. 듀오백 알파를 사면서 궁금했던것은 좌판이 쉽게 망가지지는 않는지?
A. 쉽게 망가지지않는다는 답변을 들었고, 구매해서 일주일간 앉아본 결과 내구성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
혹시 오래쓰다가 망가지는 일이 생기면 교체하는데 얼마가 드는지는 문의해봤는데 5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30만원짜리 의자니까 몇년쓰고 그정도 비용이 발생하는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잠깐 몇줄 기록을 남기려고 한건데 글이 길어졌다.
여튼 십수년만에 듀오백을 산건데 정말 듀오백 화이팅이다.
한국에도 이런 의자브랜드가 있다니 정말 좋다.

제품 구매 후기같은걸 읽어보면 듀오백이 몸에 잘 안맞고 불편하다는 얘기도 간혹 있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인데 사람마다 체형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듀오백 알파 구매를 고려한다면 매장가서 앉아보고 구매하길 권한다.

Posted by Ozah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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