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맥주를 마시다가 맥북 키보드에 맥주를 쏟았다. 

검색해보니 경우에 따라 맥북이 바로 꺼지기도한다는데

나의 경우는 급하게 기울어진 맥주캔을 다시 세웠고

화장실로 뛰쳐가서 휴지를 얼른 가져와서 빠르게 대처했고

그래서인지 바로 꺼지는 일도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은 바쁜 회사일로 신경도 못썼고

그리고 그 다음날.


수리센터에 전화해보기로 했다. 

정식업체는 비싼 수리비가 들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사설업체에 전화.

상태를 파악해야 견적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맡기려면 맥북 디스크와 계정암호도 알려드려야하죠?"라고 물으니

점검을 하기위해서는 그러한 정보를 모두 다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부분이 가장 걸렸는데 

나의 모든 개인적인 데이터가 알지도 못하는 수리기사에게 

노출된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맥북을 켜고 개인정보라 생각되는 것은 모두 다 백업한 뒤 지웠다.

그리고 정식 수리업체인 유베이스(UBASE)에 맡겼는데

맥북의 디스크와 계정에 대한 암호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일 뒤(화요일에 맡기고 금요일에 연락이와서 찾으러 갔다)

키보드가 좀 뻑뻑해지긴 했지만 내부는 다 세척했다면서

키보드 교체를 원하면 30여만원이 드는데 특별히 권유하지도 않았다.

써보다가 정 키보드 교체가 필요하면 그떄가서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맥북을 찾아왔다. 비용은 4만 4천원만 들었다. 


키보드도 사실 방향키 몇개가 약간 뻑뻑하게 느껴지는 정도일 뿐

사용에 별 지장이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단 4만4천원에 

내부 청소(세척)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다.


수리를 맡기고 몇일간 얼마나 비용이 나올까를 염려했었는데 정말 다행스럽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사설업체보다 공식업체를 택해고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사설업체는 비번을 요구한다는 것이 여간 내키지가 않았던 것이다. 

이미 중요 자료는 백업하고 삭제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비용도 훨씬 더 청구되었을지도 모르는일이다. 

사설업체의 양심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한일이다. 

상태의 심각성을 부풀려 요금을 더 청구한다던가 하는 일 말이다. 


맥북 키보드 가격은 실제 애플제품을 모두 분해해 게재하기로 유명한 ifixit에서 확인한 결과 

정말 그정도 가격이다. 


정식서비스 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 또 있다고 생각되는데

맥북을 찾아가고 +3영업일 뒤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받아보니 UBASE 콜센터였다. 

전화로 수리 서비스 만족도와 지급금액 등을 다시 확인했다. 

즉, 함부로 사기를 치기는 어려운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Posted by Ozah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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