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최종 우주인 후보로 선정될 것인가.
과학기술부는 소유즈 우주선 발사 6개월 전에 탑승자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말쯤 한국인 최초 우주인을 선발해 러시아측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항공우주연구원장 등 7명이 참여하는 ‘우주인선발협의체’를 구성, 최종 우주인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1장의 우주행 티켓을 놓고 남녀간 성 대결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의 피말리는 경쟁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과기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해 4월 한국 우주인 후보자 신청 접수를 받았을 때 지원자가 3만6206명이나 됐다. 기초체력평가(3.5km 달리기), 필기시험(영어와 종합상식) 등 1차 평가를 거쳐 245명, 영어면접과 심층체력평가 등 2차 평가를 거쳐 30명을 선정했고, 11월에는 과학실험, 영어능력, 발표력, 집단과제, 심층면접 등 상황대처능력평가를 통해 10명을 선발했다.
장비조작능력, 협동성, 시뮬레이션 운용능력 등 4차 평가를 통해 2명이 탈락했고,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우주적응훈련(무중력비행기,수중유영)을 거치면서 다시 2명이 경쟁에서 밀렸다. 6명의 후보들은 작년 12월25일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과학역량, 우주적합성, 언어역량, 사회적 적합성 등의 종합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고산씨와 이소연씨 등 2명의 후보가 뽑혔다. 만능 스포츠맨인 고씨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컴퓨터 비전 및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이번 우주인 후보에 뽑히면서 회사를 그만뒀다.
2명의 우주인 후보는 지난 5개월 동안 러시아 우주센터에서 무중력 상태에서의 생존훈련 등 다양한 우주 훈련을 받아왔다. 지난 4일 일시 귀국한 이들은 13일부터 2주 동안 국내에서 우주과학실험 임무훈련을 받는다.
오는 26일에는 러시아로 출국, 러시아 우주센터에서 소유즈 우주선 발사 및 귀환 시 중력가속도 변화에 대비한 적응훈련과 무중력 환경 적응에 대비한 훈련, 지구 귀환 시 숲 및 늪지대로 비상 착륙하는 상황에 대비한 지상 생존훈련 등을 받을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1명은 2008년 4월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우주인 2명과 함께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정거장(ISS)으로 이동한 뒤 10일 동안 머물면서 연구활동을 하게 되며 탈락한 후보 한 명은 지상에서 지원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중인 우주인 배출 사업에 대해 비판도 없지 않다. 과학기술부는 우주인 프로젝트가 유인 우주기술 습득과 전 국민의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에서는 우주인 배출 사업에 260억원이라는 지나친 예산을 쏟아 부을 정도로 필요성이 있는지를 문제 삼고 있다.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1회성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이다.
우주인 배출에 소요되는 총 260억원의 경비는 정부가 60억원, SBS가 50억원, 나머지는 항공우주연구원이 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