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 현혈하는데 잠시 따라갔다가 GQ의 지난 잡지가 있어 집어들었다.
대수롭지않게 페이지를 넘기던 중.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터뷰글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GQ국내판에서의 인터뷰시도였다. 번역글이 아니다.
인터뷰를 시도한 인물은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GQ의 한 여기자.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번엔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두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시도한것이다.
첫 인터뷰에서는 2시간을 허락받았다고 적고있다.
그 이후 부족했던 인터뷰를 매우기 위해 프라하에서 문학상을 수상한 하루키에게
또다시 인터뷰를 요청하여 승낙을 받아낸다.
잡지에 실린 사진들은 바로 이 두번째 인터뷰 당시 찍은 사진이다.
TREK의 사이클 자전거 녹색 백팩.
하루키의 나이는 올해 57세이다. 만으로는 56세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젊다.
옷차림에서 스타일에서 그의 왕성한 활동에서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그.
평소에는 일기조차 쓰지않았던 그는 29세에 첫소설을 발표한다.
그 이전에 petercat이라는 재즈바를 운영했고,
그 이전에는 결혼을 했다.
베스트셀러작가를 꿈꾼적 없고, 글만 쓰면 기본적으로 수십만부는 팔려 나간다. 때로는 수백만 부.
이런 유명세 덕분에 좋은것은 글을 쓸 수 있는 자유라고 했다.
어떤 상을 받건 사람들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기억되는것은 자신이 쓴 글이라고 했다.
F.스콧 피츠제럴드얘기도 있었는데 위대한 개츠비를 여전히 읽고 있다고했다.(나로선 참 이해할 수 없는 대목.)
위대한 개츠비에서 소설속의 인물들을 움직이는법, 대화를 이끌어 내는법 등을 배운다고 했다.
정말 재밌다.
태엽감는 새라는 두껍디 두꺼운 작품이 어떻게 '스파게티 만드는 남자'라는 한 장면에서 시작해서 완성이 될 수가 있을까. 하루끼는 소설을 쓸때 첫장면 하나만 정확히 생각해내면 나머지는 그냥 술술 써진다고 했다.
이 얘기를 들으면 하루키는 정말 천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글을 쓰고 있을때는 하루키 자신도 그렇게 느낀다고 한다.
여튼, 재밌고.. 멋있다 하루키.
Posted by Ozah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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