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야후 등 기존 유선 포털 기업들의 모바일 콘텐츠 시장 진출이 한창이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휴대폰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올초 애플의 ‘iPhone’ 등장으로 휴대폰 업계가 들썩였다. iPhone은 향후 뮤직폰 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예상과 기존의 게임 룰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예상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이러한 애플 ‘iPhone’ 소식에 가려 세간의 주목을 그다지 끌지 못했지만 휴대폰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구글폰(가칭 ‘G-Phone’)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유럽 이동통신사업자인 오렌지와 제휴하여 구글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인터넷 검색 및 각종 서비스 지원이 가능한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휴대폰 소싱에 관한 부분도 구체적이다. 이전부터 오렌지에게 스마트폰을 공급해 오던 대만 ODM 업체인 HTC에서 공급받는다고 한다.(이부분은 후에 다시 LG전자가 맡게 되었다고 기사가 났습니다.)
 
기존 휴대폰 기업까지도 많은 관심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기존 휴대폰 기업들도 구글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열렸던 미 가전협회 전시회인 「2007 CE Show」에서 구글 검색엔진, 구글 맵, G메일 등을 지원하는 구글폰을 소개했다. 이에 뒤질세라 모토롤라는 히트 제품인 레이저 휴대폰에 ‘야후 고’(Yahoo Go)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노키아 또한 구글과 모바일 검색 엔진 분야 제휴를 이미 체결했다. 이처럼 구글폰, 야후폰은 벌써부터 휴대폰 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조명을 받고 있다.
 
이같이 모바일 인터넷을 지원하는 휴대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Gartner에 따르면 광대역 무선 네트워크인 HSDPA를 지원하는 휴대폰은 2010년 1억 4,000만 대를 넘어서 전체 휴대폰의 1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와이브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면 모바일 브로드밴드 시장은 보다 급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브로드밴드화는 유선과 무선 서비스 결합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다
 
모바일 인터넷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구글폰이 이처럼 관심을 끄는 이유는 구글 소프트웨어 자체가 하나의 기능 차별화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이다. 지금까지 휴대폰 산업의 경우 제조기업이 휴대폰을 개발/생산하고, 이동통신사업자가 유통을 담당해 왔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에 구글, 야후와 같은 인터넷 포털 기업들이 개입하면서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같은 인터넷 포털 기업이 기존 휴대폰 제조기업과 상관없이 프리미엄 휴대폰을 공짜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이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모바일 광고와 같은 새로운 수익 모델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nforma Telecom&Media에 따르면 모바일 광고 시장은 금년부터 본격 성장세에 돌입하여 2011년에는 11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고가 공짜폰의 등장은 기존 휴대폰 기업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 이제는 독립적인 기능을 시장에 선출시하면서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은 축소될 전망이다. 더구나 휴대폰에서 지원되는 통신서비스가 복잡해지면서 이동통신사업자와 포털 사업자에게 더욱 더 종속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휴대폰 제조 기업들은 통신서비스와 연계되어 자신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프리미엄 요소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콘텐츠 서비스 개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주간경제

Posted by Ozah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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