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었구나!! @@
구글 변형로고 400개 디자인
데니스 황(29ㆍ한국 이름 황정목) 구글 인터내셔널 웹마스터는 직책 그대로 구글의 웹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미국 한국 브라질 등 전 세계 150여 개국 구글 웹페이지를 운영하는 한편 검색기술 개발을 제외한 구글 사이트 전체를 관리한다. 매월 네티즌 5억200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웹 1인자이지만 정작 황 마스터는 본업보다는 부업으로 더 유명하다. 그는 `구글 두들(Google Doodle)`로 불리는 구글 기념일 로고 개발자로 글로벌 인터넷업계에 이름이 높다.
지난해 10월 추석 연휴에 등장한 강강술래 로고가 대표적이다.
황 마스터는 구글 메인 화면에 강강술래 로고를 선보였다.
`Google`의 `oo`에 해당하는 부분을 한복을 입고 강강술래를 추는 여인들의 모습으로 바꾸고 로고를 클릭하면 추석에 대한 검색 결과를 찾아볼 수 있게 한 것.
황 마스터는 "한국의 대표적 명절인 추석을 기념해 강강술래 로고를 만들었다"며 "세계 각국의 기념일에 맞춘 구글 로고를 디자인해서인지 많은 사람이 웹마스터가 아닌 웹디자이너, 로고 디자이너로 기억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1978년 미국에서 태어난 황 마스터는 한국에 건너와 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스탠퍼드대학에서 순수미술과 컴퓨터과학을 공부했다.
2000년 구글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보조 웹마스터로 일하던 중 구글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의 제안으로 구글 기념일 로고를 디자인하게 됐다.
얼떨결에 맡게 된 로고 디자인이지만 황 마스터에게는 강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보통 사람들은 회사 로고는 변형시키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실제 코카콜라 맥도널드 같은 회사는 절대 로고에 손을 대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는 것을 즐기는 구글은 로고를 통해서도 그 철학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황 마스터는 1주일에 한 개씩 연간 50여 개의 구글 두들을 디자인한다.
구글이 지난 7년간 전 세계 인터넷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는 동안 그가 디자인한 기념 로고도 어느덧 400개를 넘어섰다.
각 나라의 명절, 전 세계가 공감하는 업적을 달성한 이들을 기념하는 로고를 디자인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언제나 뿌듯함이 가득하다.
그는 "같은 이벤트들이 겹치고 매년 명절이 반복되면서 솔직히 힘들기도 하다"면서도 "전 세계 구글 사용자들이 구글 두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황 마스터는 로고 디자이너의 명성을 가져다준 원천으로 주저 없이 구글의 `20% 룰`을 꼽는다.
그는 "구글은 직원들에게 20%의 시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한다"며 "뉴스 , G메일 서비스 등은 모두 직원 개개인의 20% 시간에서 나온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로고 디자인은 바로 나의 20% 업무"라고 강조했다.
5세 때 한국으로 건너와 어린 시절을 보낸 추억 때문일까. 황 마스터는 한국에 대한 강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광복절과 삼일절, 추석은 꼭 챙긴다"며 "추석과 설날에는 한국의 전통 색채를 가미한 로고를, 광복절에는 태극기를 활용한 기념일 로고를 디자인해 오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한국 웹마스터를 채용하는 데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그는 "한국 웹마스터를 구글 식구로 맞아들여 한국 문화를 구글 웹사이트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