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노래가 생각이 난다.
드렁큰 타이거의 뽕짝이야기 VS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
전자가 담배를 피기 위한 몸부림과 허무의 적절한 어우어짐이라면,
후자는 전체적으로 무기력하고 허무하다. 가사를 보니 싸구려 커피 자체는 중요한 비중의 소재는 아닌 듯 하다.
이렇게 두 곡은 허무와 무기력과 버무려진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렇게 적고보니 한 영화가 떠오른다. 2006년 개봉작인
<커피와 담배>
이런 영화를 블랙코미디라고 부르던가. 이게 무슨 재미지(?)하는 의문과 함께 보던 기억이 난다.
후에 미국 유학간 친구에게 듣기로는 자기도 별로 재밌지 않는데.. 한 미국 친구는 이 영화를 보면서 미친듯이 웃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너무 좋아했는지 그 뒤로도 두번쯤 더 따라가서 봤다고 하니.. 확실 미국인들의 웃음 코드는 한국인과 달리 유별난 데가 있는 듯하다.
네이버 평점을 그리 신뢰하지는 않지만 8.2라는 점수를 기록하고 있고 한줄리뷰도 그럭저럭 재밌다는 반응인데.. 정작 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시간이 있을 때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기는 하다.
영화 <커피와 담배>의 스틸샷
<뽕짝이야기 - DT>
아직도 이른 오후 담배가 피고파
눈을 비벼대며 난 잠에서 깨어나
어젯밤 마시다 남은 침대 옆 한잔에 OJ와
아무리 찾아도 남은건 내 빈주머니에 실망
DILEMMA, 반복된 내 RHYME과 가치 난 진퇴양난
내 꺾이지 않는 희망 이방 저방
한쪽을 택하면 다른쪽이 성립되지 않는
서로 모순되는 두 사항 DILEMMA 내 상황
담배는 피고싶고 나가기는 싫고
다시 잠을 청하려하지만 눈 감기지는 않고
속은 타고 있고, 재떨이에 꽉꽉 채워진 그 필터
끝까지 피워진 담배꽁초를 세며
슬쩍슬쩍 보이는 경고
흡연은 폐암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그리고 BLAH BLAH 담배는 피고싶고 나가기는 싫고
다시 잠을 청하려하지만 눈 감기지 않고
속은 타고 있고 지금 3시 42분 촉박한 내 마음
그 속에 혼란한 내 기분
YO 011 976 PIMP
JK: 여보세요? YO SHINE?
SHINE: OH, 너 어제 어디있었어?
A YO 왜 어젯밤 하루종일 연락이 안 됐어
방배동 까페 골목에서 싸움이 붙었어
나랑 DJ JHIG 단 둘이 아마 그쪽은 열다섯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 MAYBE 스물
YO DJ SHINE 어젯밤 나는 나쁜 꿈을
아무튼 어찌됐든 나랑 DJ JHIG은 어떤
카페 앞에 서서 담배한대 태워가며
SEAN2SLOW 기다리며 FREESTYLE 하는도중
옆에 기웃거리던 놈이 나를 보며 하는 말이
HEY MR.ANKEE HEY 니들은 양아치
쓰레기 인간말종 너 같은 놈은 죽어야지
I WAS LIKE WHAT THIS NIGGA SMOKING`
YO I THOUGHT HE WAS JOKIN`
THE PUNK STARTED WILINS
THE BITCH WAS PROVOKIN`
내 팔꿈치에 맞어 놈은 무릎을 꿇었어
흥분한 DJ JHIG 갑자기 녀석을 덥쳤어
LEFT LEFT RIGHT LEFT WILL ILL COMBINATION
JHIG은 녀석을 눕혀 KO (JK: 그래서 어떻게 됐어?)
FELT LIKE IRON MIKE 갑자기 변한 JHIG의 태도
덤벼 덤벼 SAYS HE. I`MMA FUCKING KILL YA`LL
주위를 보니 어느새 우리들 그놈들에게 포위
그 모습이 마치 도마위에 놓인 거위
쏟아지는 주먹속에 흐르는 나의 피
그때 갑자기 들려온 경찰의 싸이렌소리
Yo, THAT`S THE END OF MY STORY
밖으로 나가기는 싫고 담배는 정말로 피고싶고
슬슬 출출해지는데 내 눈은 감겨가고
이리저리 뒤져봐도 담배는 보이지 않지
그러나 쓰레기통 옆에 떨어져 있는 담배를 발견하지
마치 인생의 의미를 아는 계룡산 도인과 같이
아주 소중한 선물처럼 담배를 주워 집어
먼지를 살짝 털어 한모금 빨아보려는데
방구석에서 굴러 다니던 그 흔한 라이터가
도대체 어디로 갔지 내 눈엔 보이지 않지
한 가치의 담배를 피기위한 나의 자취 YO 나의 자취
<싸구려 커피 - 장기하>
ah ah ah ah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마리쯤 쓱~ 지나가도
무거운 내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에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본다
아직 덜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쉬기가 쉽지를 않다
수만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하고 달라 붙었다가 떨어진다
뭐 한 몇년간 세숫대야에 고여있는
물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희끄므레죽죽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위를 뒤덮고있는건지
저건 뭔가 하늘이라고 하기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조그만 뛰어도
정수리를 쿵! 하고 찧을거 같은데
벽장속 제습제는 벌써 꽉차 있으나마나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을 볼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제 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갖다
이빨을 닦다 보면은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췌 치석은 빠져 나올줄을 몰라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다 한모금
아뿔사 담배 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쓱 지나가도
무거은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에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쉬기가 쉽질 않다
수만번 본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것도 없이 텅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ah ah ah ah ah ah ah ah ah